Re-Happy-Doc 2013. 3. 22. 11:20

 

 

이성복의 시에서는 누이의 향취가 나고, 기형도의 시에는 죽음에 대한 내구력이 보이며, 김광석의 노래에서는 그리움이 느껴진다. 어짜피 인생은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흘러가는 한 편의 연극이다. 우리는 오늘을 살며, 불안한 내일을 걱정하며, 지나간 일들에 후회를 한다.

 

우리는 말이 되지 않는 것을 통해서 나를 직면할 수 있다. 그것을 佛家에서는 화두라고 부른다. 말이 않되는 말들- 마치 만다라의 지산의 화두처럼 "병속의 새를 병도 깨지 않고 새도 죽이지 않고 꺼낼수가 있을까?"  -

 

말이 되지 않는 것 - 그의 죽음이다. 김광석의 죽음- 화두이다.

 

김광석은 왜 죽었을까? 그렇지만 그의 노래는 왜 아직도 살아있는 것일까? 그의 노래는 삶과 사랑에 대한 침전물이며 그는 영원히 32살의 청춘으로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