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棟/일기
신정순 선생님
Re-Happy-Doc
2013. 8. 11. 04:47
2013년 8월 9일 무더운 여름날, 재활의학과를 만드시고 장애인 복지를 위해서 헌신하셨던 신정순 선생님께서 하늘나라도 가셨다.
나는 그로 부터 한 번도 어떤 강의를 듣지 못하였지만 당신은 학회나 교실 모임에는 꼭 참석하셨다. 그는 죽는 날까지도 쉬지 않고 재활의학의 발전을 위해 일을 하셨으며, 몸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올 해 춘계학술대회에 참석하셨고 하늘나라에 가기 일주일 전까지도 병원에 와서 이런 저린 이를 하셨다고 했다.
글쎄, 모든 모임에 힘든 노구를 이끌고 참석하는 데에 몇몇 사람들이 불평도 했었지만, 죽을 때까지 의사로서 자신의 열과 성의를 다하셨던 모습을 볼 때, 그는 의사로써의 사표였다.
보통 결혼식때는 혼주 손님들, 즉 아버지 친구들의 잔치이고, 장례식장에서는 아들의 친구들이 주로 온다고 했는데, 은사님이 죽음을 추도하는 화환들을 보면, 모두 그의 것이었다. 그가 얼마나 고단하고 치열하게 그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는 복도 많았다. 보통의 사람의 죽음은 실정맥처럼 가냘프게 이어지다 끊어지는 삶이지만, 그는 몇일동안 더위에 식사와 잠을 못이루시다가 주무시다 소천하셨다.
의사로써, 한 평생 장애인을 돌보며 살아왔던 신정순 선생님.마지막까지도 치열하게 공부하셨던 선생님. 그런 선생님 밑에서 재활의학을 전공했다는 것은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다.
존경합니다. 신정순 선생님. 저도 언젠가 선생님을 따라가겠지만, 가기전까지 열심히 의사의 삶을 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