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棟/일기

누구를 위한다는 것!

Re-Happy-Doc 2014. 9. 28. 07:05

누가 누구를 위한다면서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니는 것은 거짓말이다. 가령 기업이 고객의 행복을 위해서 일한다던지, 정치인이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일한다는 것은 우리가 익히 회사의 이익이나 개인의 안위와 영달의 가림막으로 그런 일은 한다는 것은 충분한 사회생활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잘 알 수 있다. 


나 또한 그렇다. 전공의를 위해서라던지, 환자를 위해서라던지, 혹은 부모들이 자식들을 위한다던지, 반대로 자식들이 부모를 위한다던지, 혹은 연인이 누구를 위한다는 것은, 다르게 바라보면 전공의가 논문을 잘 쓰면, 결국 논문의 주저자는 내가 되는 것이며, 부모입장에서 자식이 잘 되면, 주위 친척이나 동료에 부러움과 위신이 서는 것이며, 연인에 대한 것은 결국 성적 자기 만족이나 결혼 등과 같이 결국에는 자기 이익과 결부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자기 이익을 부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한다면 다른말로는 누구에게 호의을 베풀면 결국 그것은 자기에게 돌아 온다는 뜻이다. 


즉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나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세상을 좀 살아보니 알겠다. 사람의 기억구조는 간단해서,내가 남에게 잘해준 것만 기억을 하지, 내가 남에게 도움 받은 것은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니, 세상을 긍정적이고 좋게 살려면, 내가 남에게 약간 손해보고 산다는 것이 좋을 듯하다. 

따라서 어떤 상()을 바라지 않고, 남에게 베푼다는  금강경의 無住相布施야 말로 남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는 뜻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