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棟/일기

40대 철학하다.

Re-Happy-Doc 2015. 3. 12. 07:50

불혹의 나이, 신체적 나이와 정신적 나이가 겹쳐저 가장 완성된 나이, 그래서 의심하지 않는 나이, 그래서 40대 불혹이다. 


청춘이 봄이라면, 불혹은 여름이다. 가장 왕성하며 힘이 있고, 주도적이며 중심적이다. 반면에 사고의 유연성은 떨어지고 고집도 쎄어지는 나이이다.  


벌써 40대하고 두살이나 많아진 나는, 드디어 매너리즘을 만나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고, 출근하고, 환자보고, 늦게까지 이 일 저 일 하다, 멍 때리다가......... 금요일이나 주말에는 검도가다가....... 일상의 윤회의 


끝자락 속에서 나는 내가 매너리즘에 빠진 것을  목격하였다. 매너리즘의 심연에 빠지게 되면 항상 존재적 질문과 만나게 된다. 


" 나는 왜 살고, 어떻게 살고 있는가? " 


그러다, 최근에 나의 마음을 인수분해하는 것들을 만났다. 강신주의 이야기나 고미숙의 글을 보면서


이제야 철학하는 나이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보면 내 인생의 전반전은 끝이 났다. 내 인생의 전반전을 건축에 비유하자면, 건물을 세우고, 외관을 정리하기 위해서 부던히 노력했던 시간이었다. 후반전은 건물 내장재와 가구를 넣고 설치하고 내용을 꾸미는 일일 것이다.


존재가치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매너리즘에 빠질 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