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棟/일기

아쉬우니까 아름답다.

Re-Happy-Doc 2016. 9. 15. 19:58

뉴욕에 오기전에, 먼저 뉴욕에서 연수를 왔던 형이, 나에게 미국 여기 저기 여행을 많이 다니라고 권하였다. 너무나 짧은 시간이기 때문에, 미국의 아름다운 자연에 대해서 여행을 하지 못하면, 나중에 아쉬울 것이라는 형님의 말이었다. 


뉴욕에 처음 왔을 때는, 낮설고, 두렵기도 해서, 밖을 잘 나가지 않았지만, 조금씩 시간이 지나자 1년짜리 뉴요커가 되어, 제법 익숙해졌다. 


허드슨 강변의 물결, 반짝이는 햇빛, 시원한 바람...... 서울에서도 보는 햇빛이고, 물결이지만, 뉴욕의 느낌은, 서울과 그것과는 엄청 다르다. 


이 모든 것들을 영원히 할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그것은 나의 뉴욕 체류 일정에 한정되어 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1년이든, 평생을 뉴욕에서 태어나 자란 뉴요커이든, 이 모든 것은 유한한 우리의 몫이지, 원래 그래하였던 자연의 탓은 아닌 것....


인생이 짧고, 흘러가고 아쉽기 때문에 


그래서 아름다운 것........ 


오늘도 뉴욕의 나의 집에는 새벽을 기다린 짧은 햇빛이 아침을 아름답게 스친것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