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크리스마스의 하루 풍경
우리가 추석과 설날에는 명절기분이 나는 것처럼, 여기도 thanksgiving day나 X-mas에서 거리가 한산하고, 상점도 다 철시해서 명절 기분이 난다.
추석은 추수이후에 조상님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처럼 여기도 pilgrim father들이 미국에 정착하여 인디언의 도움으로 농사도 짓고 무사히 겨울을 난 것을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 것 처럼 , 크리스마스 이후 1주간은 새해를 맞는 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설날 의미가 유사하다.
이번주에 강사범 처남이 뉴욕으로 놀러와서, 잠자리를 처남에게 내어주게 되어 우리집에 1주일간 머물게 되었다. 토요일- 크리스마스 이브는 마돈나 성당에서 점심에서 주님을 영접한 후, 저녁에는 강사범과 소주를 마시며 보냈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뉴욕으로 같이 연수온 고대 양교수님의 언니가 lower manhattan에 거주하고 있어 양교수님 가족분들과 점심을 먹으면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한식과 양식이 결합된 점심식사, 여기서 양교수님의 작품은 돼지 수육과 고치전- 양식도 이렇게 먹으니 경상도 남자 입맛에 맞습니다!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고 있는 양교수님의 두 딸들- 여기서도 연말에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주고 받는다. ㅋ 원래 여기서 온 문화- 주객전도임
식사 후 같이 한 당나귀 꼬리 붙이기 게임. 눈에대 안대를 하고, 세바퀴를 돈 다음, 앞으로 가서 당나귀 꼬리를 붙이는 데, 양교수님 형부의 말씀에 따르면 술마시고 하면 더욱 재미있다고 함. ㅋ 나도 애들과 함께 세바퀴 돈 다음 꼬리를 붙임. 우승은 양교수님 네살박이 조카가 하였으나, 나도 거의 얼추 엉덩이에 붙임.
다음으로 한 것은 윷놀이. 윷은 나무로 깍아 만든 것이 아니라, 키친타올 심을 반으로 잘라, 교수님 언니가 만든 것임. 백도는 없지만 마지막에 물려 있을 때는 도로만 해야 나올 수 있음. 나랑 양교수님 딸이 한팀. 양교수님 자매가 한팀. 자매팀이 2:0으로 완승-
실내에만 있다가 가까운 union square로 고고싱. 거기에 있는 playground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냄. 크 놀이터라고 하지 않고, 여기서는 playground라고 해야 제대로 의미가 전달되는 듯- 놀이기구가 상당히 고급스러움
양교수님 둘째 딸
두 자매가 미국에 있는 1년 동안 엄청 자람. 누구를 기르고 키운다는 것은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이런 힘들과 관성이 인류를 종속 시킨 힘이 아닐까? 이 귀염둥이들이 무럭무럭 잘 자라기를
양교수님의 두 딸과 조카가 함께 반원 모양 놀이기구에 올라간 모습
양옆의 두 아빠가 지금 돌리는 것은? 이게 돌아가는 것일까?
저녁이 되자, 강사범과 와이프, 처남 이렇게 셋이서 Queens의 Flushing에서 Chinese restaurant에서 labster 요리를 같이 먹었다. 강사범 덕에 알게된 이 집은 Columbia University 한국인 과학자, 동국대 이호준 교수나 우리병원 김종헌 선생님이 왔을 때도 같이 왔었다. 그 때마다 labster요리를 먹었는데,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가 않았다. 가격도 저렴해서 4명이 먹는데 팁 포함 100불, Manhattan의 어느 Restaurant보다도 가격이 저렴하였다. 그러나, 여기서 앉아서 이렇게 즐겁게 먹는데 걸리는 시간이 무려 40분~~~ 이 동네 모든 사람이 와서 식사를 하는 것 같이 많이 기다렸다.
Queens는 Manhattan과는 달리, 거주 지역이어서, 대부분 정원이 있는 단독 주택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오면, 이렇게 집 주위를 다양한 decoration으로 장식을 한다. 크리스마스가 기독교인에게는 자기 신념에 대한 고백을 강화하는 시간이겠지만 요즘과 같이 종교의 다양성이 있는 시절에 타종교를 가진 사람이나 무신론자에게는 기독교의 원래 정신인 타인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보여주는 좋은 시간이라고 하겠다.
미국에서 바로본 나는 한 때, 진보주의자였다고 생각했으나, 기저에는 여전히 경상도식 남자 이데올로기에 지배받는 사람이었다.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진 것 하고, 밑에 있는 기저의 사고 방식은 별개의 문제이다. 부연하자면 그 사람이 자기가 어떤 주의자 임을 선언을 하더라도, 어릴 때 부모로 부터 받아왔던 밥상 머리 교육이 기저 사고 방식의 토대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 나는 우리 아버지로부터, 당신의 시대를 살아온 모든 아버지들이 그러했겠지만, 정직해야한다. 착하게 살아라, 남을 도와라,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그는 항상 2등은 의미가 없으며, 우리 집이 이렇게 못사는 것은, 우리가 약하기 때문이고, 정작 아버지 자신은 집안을 책임지지 못했지만, 나보고는 판 검사같이 강한 사람이 되어 집안을 책임 져야 한다고 강변하였다. 이런 생각이 나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나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보다는 강한 사람이 되길 바랬고 또 그렇게 행동을 했던 것이다. 내가 사회주의 혹은 여성주의, 진보주의를 공부를 하고 어떤 주의자를 선언하기 이전에, 나는 강한 사람, 혹은 경상도 남자 이데올로기의 소유자 였던 것이다.
내가 본 미국 사람들은 기독교 신자는 교회에 다니는 것으로 기독교인임을 타인으로 부터 인정 받는 것이라던지, 아니면 기독교 신자임을 선언을 해서 그렇게 규정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보통의 중산층 미국인들의 어릴 때 부터 부모나, 사회, 교회에서 기저 사고가 Good Samaritan rule- 정직하고, 타인에 대해서 자선과 기부를 하는 기독교적 생활방식이 내재되도록 교육을 받은 것 같다.
미국에서 1년 거주하면서, 느낀 점이 너무나도 많지만, 내가 가진 잣대로 누구를 평가하거나 이해하는 것은 상당히 불합리한 점이라는 것과, 우리가 미국의 문화, 기독교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 그 합리적인 기저 내용을 받아 들이지 않고, 유교적 관점과 동양 사상의 사고 방식을 그대로 유지한 채 외형만을 받아들이지 않았는가 반성하게 되었다. 세브란스 병원이전에 광혜원이 미국 기독교 선교사에 의해서 만들어 지고, 에비슨 선생님의 부탁으로 사업가인 세브란스씨의 기부로 인해 커지고, 현재까지 100년 넘게 이어져 오면서 하나님의 사랑으로 질병을 치료한다고 선언하지만, 내가 겪은 세브란스병원의 기본적인 질서 구조는 장유유서, 가부장적인 유교 질서, 혹은 타병원이나 학교에 대한 우월의식이었다.
또한 동양 철학은 정신적이고, 지적인 반면에 서양의 물질 주의는 천박하거나 철학적 사유의 깊이가 낮다는 생각하는 것은 일종의 열등감의 표현이거나 주관적 착각이다. 그들도 충분히 많이 생각하고, 정신적이고 지적이며, 무소유나 무주상보시의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각설하고,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데 있어서도 이렇게 심각할 필요는 없다. 어쨋든 2016년의 Christmas는 내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Merry Christmas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