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棟/일기
모든 사람은 죽는다. 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나도 죽는다.
Re-Happy-Doc
2006. 3. 28. 22:24
늘 그렇지만,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죽어간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의과대학 시절에 배웠던 발생율과 발병률, 평균 수명등은 시험에 나올 확률 그 이상도 아니었다. 가령 예를 들어 발생율이 높은 병일수록, 시험에 많이 나오는 경향이 있었으며, 평균 수명이 짧을 수록 뾰족한 치료법이 없다는 등. 우리가 사람을 거치지 않고 활자로만 된 의학을 볼 때 이런 반응이 나올 수 있으리라.
요즘 PMD 및 ALS 환자를 보면서 느끼는 점들은, 우리 또한 저렇게 늙어가고 죽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 머지 않았다. 그들과 우리들의 사인은 같다. 단지 그들이 좀더 일찍 명확하게 사인을 보여주는 것 이외에는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삶과 죽음은 동전 양면처럼, 언젠가는 뒤집어 지는 함수이다. 항상 죽는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