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치료/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뇌졸중 재활

Q13: 뇌졸중의 증상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Re-Happy-Doc 2016. 12. 22. 00:21

지난번에 말씀드렸듯이, 뇌졸중의 증상은 만의 얼굴을 가졌다고 하지요. 그것은 크게 일시적으로 생겼다 지나가는 가벼운 뇌졸중 부터,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후유증이 남는 뇌졸중까지 강도도 다양하고, 또 막히는 부위에 따라서 뇌졸중의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뇌는 크게 혈관이 전뇌동맥, 중뇌동맥, 후뇌동맥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전뇌동맥이 손상이 있으면 전두엽에 있는 양쪽 다리를 지배하는 부위가 다치게 됩니다. 대부분 의식은 분명하지만 팔보다는 다리가 약해집니다. 전두엽이 손상받을 수도 있습니다. 가령 동맥류가 터져서 경색이 심하거나 뇌출혈이 심한경우에는 전두엽도 크게 다치게 되지요. 전두엽은 뇌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위라고 보시면 됩니다. 운동의 실행과 고차원적인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역할을 하는데, 여기 전두엽이 다치게 되면, 실행증이라고 해서, 누가 지시를 하면 반응을 하지 못하고, 흔히 사용하는 칫솔이나, 빗을 이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눈 위쪽의 전두엽이 다치면, 행동 억제가 되지 않아 과다 행동이 나타납니다. 마치 술마신 사람처럼요.

중뇌동맥은 뇌의 가장 많은 부위에 혈액을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고속도로로 비유하면 전뇌동맥은 수도권의 주위  부위에 혈관을 공급하는 간선도로라면, 중뇌동맥은 경부고속도로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뇌동맥이 막히거나 터지는 경우가 가장 많고, 또 이 부위에는  운동 및 인지기능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기저핵이라는 곳을 혈관 공급을 합니다. 문제는 이 곳은 중뇌동맥에서 나와서 아주 작은 혈관이 지배하는 곳입니다. 이 작은 혈관이 막혀도 기저핵 손상으로 운동기능에 큰 휴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또한 우측 중뇌동맥 경색과 좌측 중뇌동맥 경색이 증상이 다를 수 있습니다. 물론 예외가 있겠지만, 좌측 뇌는 우성뇌라고 해서 오른쪽을 지배하고 언어를 주로 담당합니다. 좌측 뇌는 주로 시공간 감각과 음악적 기능을 담당하지요. 그래서 좌측 중뇌동맥 경색이 생기면, 말을 잘 못하거나 잘 알아듣지 못하는 실어증이 생기거나, 우측 중뇌동맥 경색이 생기면 신기하게도 왼쪽에 있는 사물이 있는지 모르는 무시 증상이 생깁니다. 이런 환자들은 밥을 먹어도 자기의 오른쪽에 있는 반찬만 먹고 옷을 입어도 왼쪽은 입지 않습니다. 또 음치가 되어, 노래를 잘 못부르지요.

그리고 후뇌동맥에 손상이 오면, 여기는 감각을 조절하는 시상과, 시각을 담당하는 후두엽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게 됩니다. 시상이 다치면 환자들이 반대쪽에 이상감각을 느끼거나  통증이 생깁니다. 저는 이 환자들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왜냐면 외견으로 보면 전혀 이상이 없는데, 환자들은 하루 종일 통증과 함께 살아가거든요. 아니면 고유 감각이 없기 때문에 보행에 이상이 생겨 잘 넘어 지기도 합니다. 

시각을 지배하는 부위에 이상이 생기면, 눈에는 이상이 없지만 환자들은 앞이 흐릿하거나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뇌교에 지배하는 혈관에 이상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뇌교는 다리뇌라고 해서 대뇌와 소뇌, 그리고 척수를 이어주는 중간에 있어 그런 이름이 붙여 졌습니다. 여기가 다치면, 뇌와 소뇌, 척수로 서로 이어지는 신경 손상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대뇌의 기능은 남아 있지만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길이 막히게 되어, 의식은 있지만, 밖에서 보면 식물인간으로 보입니다. 이런 경우를 갇힌자 증후군(Locked in Syndrome)이라고 합니다. 자기 몸에 자기가 갇힌 거지요. 이들은 유일하게 눈은 깜빡 거릴수 있는데, 이를 통해 의사를 전달합니다. 가장 안타까운 경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