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棟/일기

적은 혼노지에 있다.

Re-Happy-Doc 2011. 9. 16. 11:26

일본 센코쿠시대의 삼대영웅으로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있다. 세 사람 모두 난세가 만든 인물이다. 황지우의 말을 빌리자면 시대의 불행이 시인의 행복인 것 처럼, 난세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부하가 주인을 살해하는 불행한 시대가 힘들게 나은 인물들이다.

 

오다는 혁신적인 인물을 뜻한다. 이에 비해 도요토미는 권모술수의 인물, 도쿠가와는 인내의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한국 현대사를 빌리자면 오다는 박정희 대통령, 도요토미는 전두환 대통령, 도쿠가와는 김대중대통령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다 노부나가가 죽자 그의 사망을 둘러싸고 권력의 공백기에 그의 부하였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권력을 장악했던 것 처럼, 전두환도 그렇게 역사에 등장한다.

 

각설하고

 

오다는 자신의 영지에 돌아보기 위해  혼노지라는 절에 머물다가 부하인 아케치 미츠히데에게 암살을 당한다. 센코쿠시대의 일본의 통일의 마련했던 걸출한 영웅이 자신의 영지안에서 가신에게 죽음을 당하는 안타까운 일을 맞이 했던 것이다. 이런 고사로 적이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라는 말로 "적은 혼노지에 있다고 하였다."

 

최근에 나의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장효조 선수와 최동원 선수가 모두가 암으로 진정 전설이 되었다.

 

최고의 교타자, 무쇠팔이었던 내 10대의 우상이었던 그들.......

 

그들이 이 지상을 떠났던 것은 너무 강해서 그러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외부로 너무 강하니 내부의 자신에게 반역하는 암세포를 이겨내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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