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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의학은 어떤 과인가요?

Re-Happy-Doc 2015. 1. 12. 04:18

여러많은 선배 교수님 각고의 노력과 언론 보도를 통해서 재활의학이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졌지만, 내가 전공의를 지원할 때만 해도 재활의학이라는 학문은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재활의학은 예방 치료를 넘는 제 3의 의학이라고 하고 있으며, 환자가 질병으로 인하여  신체적 장애(diability)가 생기고, 장애로 인하여 사회적 장애 (handicap)이 생기고, 이로 인하여 사회활동의 위축이 초래되므로 이를 극복하는 학문으로 정의될 수 있습니다. 즉, 질병보다는 신체적 장애로 인한 사회적 장애에 집중하는 의학의 분야로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령 누가 폐렴을 걸렸다고 가정을 합시다. 그러면 환자는 고열, 가래, 기침과 같은 증상이 보일 것이고, 그 증상을 의사에게 보여주면, 의사들은 폐렴을 의심하면서, 혈액검사 및 흉부 x선 검사를 통한 객관적인 징후로 폐렴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보통 폐렴은 혈액검사에서 염증 수치가 증가되어 있고, x 선 검사는 이상이 보이게 됩니다.이러한 환자의 증상과, 검사를 통한 객관적인 징후를 통해  의사는 진단을 하게 되며, 이후  적절한 항생제를 처방하고 증상이 사라지고 혈액검사와 x 선 검사가 정상화되면 완치되었다고 판정을 합니다. 


그러나 뇌졸중이나, 척수손상, 뇌성마비등 중추 신경계 손상이나, 사지를 침범하는 근육병, 신경계질환은 한마디로 낮지 않는 질환입니다. 


제가 수련받을 때 교수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 편마비가 편마비로 퇴원하지, 편마비가 정상되는 것 보았냐? 내과 의사가 보기에는 도대체 너희들이 무엇하는지 모를 것이다. 피검사 x-선 검사 모두 정상인데, 병도 없는 환자를 입원시켜서 너희들이 도대체 무엇하는 것이냐?" 


교수님의 말씀의 저의는,  재활의학이 무엇을 하는 과인지 명확하게 인식하라는 말씀에서 기인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재활의학과에서 치료의 기준은 환자와 환자가족에게 장애로 바뀐 생리를 받아들이게 하고, 일상생활동작수행과 기능적 수준을 향상, 나아가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령, 같은 편마비라도, 식사를 혼자서 할 수 있는 편마비와 누가 떠먹여 주게 된다면, 환자는 그렇다하더라도 가족은 어떻게 될까요? 보통 식사는 각자하더라도 30분은 족히 걸리는 데, 식사 준비하랴, 밥먹여주랴, 자기도 밥먹게 되고 뒷정리까지 하면 가족들의 삶의 질은 떨어지게 됩니다. 즉 재활치료를  통해서 환자들이 식사를 독립적으로 해서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것이 재활의학의 역할인 것입니다. 


엄마의 표현을 빌리자면, 지금은 하늘나라로 유학간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선천적으로 말초신경이 손상되어 나중에는 호흡이 불가능해지는 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때 폐렴이 걸리게 되어 중환자실에 들어가는 바람에 기관절개를 하게되었는데, 기관절개한 것을 막지 못해서 그것을 막기 위해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하게되었습니다. 그 때 어차피 폐렴오면 뚫어야하는데, 왜 막아야하냐고 하자 어머니가 하시던 말씀이 


"쌤예, 예가 목을 막아야지, 말을 합니더, 말을 해야, 제가 밥도하고 빨래도 합니다. 말하지 않으면, 예를 내가 하루 종일 보고 있어야 합니더" 


 그 때서야, 재활의학과가 병이 아니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보는 과이며,  내가 왜 재활의학과를 수련받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