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죽음에 초연했던 책이었던 것 같다. 내가 왜 죽음에 집착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죽음"이란 말을 좋아했던 것 같다. 죽었던 김광석, 죽었던 김남주, 죽었던 기형도, 죽었던 존 레넌...... 등.
마치 사정 전에 느끼는 orgasmic response 처럼, 죽음 직전에 절정이었던 그들......
김 현의 글을 읽으면, 마치 무악산에서 올라 서울을 무심히 관조하는 것처럼, 격동의 80년대, 시대의 어려움이 오히려 창작가에게는 거름이 되었던 그 시절을 바라보는 것 같다.
그의 마지막 글
" 아! 나는 살아있다."
나는 죽기 직전에 무슨 말을 할 까? 살아가는 것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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