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진료를 하다보면, 다양한 직종의 사람을 만나게 된다.
성직자도 예외가 아니어서, 그러나 가톨릭 계열의 병원이 많아서 그런지 신부님을 아직까지 진료해보거나 치료 해 본적은 없지만 목사님이나 스님도 종종 보게 된다.
한 번은 어떤 비구니 스님의 어머님을 진료를 하게되었다. 홀로 절을 만들고 어머니를 모시고 사시는 스님이었다.
구순의 노모가 뇌졸중이 걸려 운신을 잘 하지 못하니, 재활 치료 때문에 어머니를 모시고 외래에 오셨다. 입원 재활치료를 권하였으나, 간병인 문제도 그렇고, 절을 혼자 지켜야 하니깐 어쩔 수 없이 외래에서 물리치료를 받기를 원하셨다.
이래 저래 이야기 하다가, 내가 하나를 물었다.
" 전생이 무엇입니까?"
그러자 스님이 이렇게 대답을 하셨다.
"크게,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어제가 전생입니다."
우리는 하루 하루를 살아가지만, 또 하루 하루 죽어간다. 삶과 죽음이 큰 경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매일 일어나는 일상이며, 그래서 현생에서도 윤회가 일어난다. 오늘 잘 사는 것이, 윤회의 고리를 끝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