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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인지 광우병인지 머시깽이탓에..환자가 뚝.....페북에 글 하나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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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포스터는
나도 열광했던 만화 슬램덩크의 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작품이다.
멋지긴하다.
세계 선수권대회는 지나갔다.
결과는 일본의 변함없는 우승이다.
그러나 공식적인 우승이라는 타이틀이
일본에 그렇게까지 필요했을까?
일본의 검도가 세계 최강인 것은 누구나 다 안다.
그렇다고 해서..
시합까지 항상, 변함없이 싹쓸이 우승을 해야하나?
그렇다면 시합은 왜하나...
더 강하더라도 시합에서는 질 수가 있고
기량이 더 뛰어나더라도 시합에서 잠시 방심하거나
집중력을 잃으면 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변수가 있기에 스포츠이고 시합이라는 것이
흥미진진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포츠가 아니고 도(道)라고?
그럼 시합은 왜하니?
왜 세계선수권이랍시고 분위기 잡니?
당신들이 세계최고이고 종주국이라고 자랑질하려고?
심판의 오심이다?
아니 거의 사심이다.
14회 브라질 세계 선수권 개인전 결승에서
박병훈이 테라모토의 머리치기를 통타 했건만
아무도 깃발을 들지 않았다.
그러다가 테라모토의 어정쩡한 뒷머리에
기다렸다는 듯이 깃발을 올리는 경기를 보면서
심판들이 불쌍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병훈이보다 테라모토의 기량이 더 뛰어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분명히 그 시합은 병훈이가 이긴 경기였다.
테라모토는 긴장했고, 병훈이는 단단했으며
두 젊은이는 분명히 순수하게 승부를 겨뤘다.
병훈이는 나중에 말했다.
테라모토가 자기보다 훨씬 더 잘한다고..
나중에 오사카 훈련 때 연습해봤더니
시합에서와는 달리...
그가 자기를 중학생 데리고 놀듯 했다고...
15회 대회 때 개인전 결승
다카나베와 김완수의 경기
시작하자마자 완수는 다카나베의 허리를 두동강 냈다.
그러나 깃발은 오르지 않았다.
그렇게 무승부가 되었고
연장전에서 다카나베는 멋진 양손 찌름으로
점수를 땄다.
나중에 다카나베를 만났을 때 그 이야기를 했었다.
그랬더니 그는 끄덕끄덕...
허리를 분명히 맞았다고 인정했다...
그리고 완수는 그 경기를 두고 말했다..
"형님...그 허리가 점수가 되었다면...
제가 우승했을까요?..
아마 다카나베는 미친듯이 몰아부쳐서
동점을 만들었을거고,
연장가서 저는 또 찔렸을 거에요.."
두 대선수의 이런 겸손함,
이런 젊은이들의 순수함을
모욕하는 것은 과연 누구일까..
일본을 욕할 필요도, 흥분할 이유도 없다.
젊은이는 무죄다..
그들을 오염시키고, 검도를 능멸하며
그 젊은이들과 검도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건
비뚤어진 욕심을 가진 '어른'들이다...
그들이 이렇게까지 해서 독점하는 동안에
소중한 '검도'의 생명력은 점점 사그러든다.
순수한 '청년'의 가치관이 점점 비틀려간다.
'갈라파고스 신드롬'이란 말의 근원지가 어디였더라?
SONY 는 왜 추락했을까
진시황은 만리장성을 쌓고 그 안에 고립되었다.
성벽을 쌓는 자 그 안에서 말라죽는다했다.
뮈든 더 강해지고 발전하려면
열고 교류하고 섞이면서
업그레이드
하이브리드 가 될 때이다.
검도가 정녕 더 발전하고 강해지고
그 자체가 인류의 문화유산이 되게 하고 싶은가?
젊은이들의 그 미친듯한 열망과 노력이
냉소와 조롱 그리고 체념으로 바뀌어가게 하는
그 무서운 죄는 ?
그건 검도 검도인 뿐 아니라
인류와 문명에 대한 중죄라고 생각한다.
이번 16회..
개인전 준결승에서 만억이가 머리를 맞았나?
단체전 결승에서
만억이가 다케노우치에게 머리를 맞기 직전 친 손목은?
병훈이가 때린 퇴격머리는?
병훈이가 맞은 손목은?
심판 탓 할 생각 없다.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했던 건..
그 억울한 상황에도
선수들이 당당하게 받아들였다는 것..
시합에의 욕심보다, 억울한 감정보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극강의 모습을 보인것이다.
준결승까지 내내 일방적인 승리를 하던 일본이
결승전에서 보인 모습을 보면
우리 대표팀이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할 수 있다.
정말 대단한 실력과 파이팅이다.
경기야 끝났고 우승이든 준우승이든
결과는 그냥 지나가는 기억일 뿐이다.
다만, 앞으로의 세계 검도를 위해서...
우리가 해결해야 할 일이 있다.
누가 나를 한 번 속이는 것은 그사람의 잘못이지만
그가 나를 두 번 속이는 것은 속는 나의 잘못
이라는 말이 있다(엘레노어 루스벨트)
이번에 전일본연맹측이
(정말, 간절히 ...극히 일부의 짓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저지른 몇가지 치졸한 짓거리들은 분명..
세계검도인들이 부러워하는
훌륭한 일본 검도와 올바른 검도인들을 모욕하는 행위였다.
검도 자체에 수치스러운 일이었다.
극히 일부의 찌질하고 치졸한 짓이
얼마나 많은 불신과 경멸을 가져올지..
우리는 감정적이고 선정적 기사 몇개에
'반응' 만 할 게 아니다.
차분한 '사유'를 통한..
그런 것들을 바로 잡는 행정적인 노력이 있어야 할 듯...
선수들은 양팀 모두..
자기 위치에서 모든 걸 다 던졌다.
비기기 위해 붙는 것도,
자존심을 버리고 팀을 위한 희생일 수 있는 것....
일본 부장 주장을 욕할 것 없다고 본다.
천하의 일본 대표팀 부장 주장이
그정도로 자존심을 버리고 비기려 했다는 것..
그만큼 우리 선수들 수준이 대단하다는 뜻일 뿐이다..
그리고...
그들도 우리 만큼..아니 어찌보면 우리보다 더
승리가 간절했을 수 있으니까..
아니...
패배가 두려웠다는 것이 맞겠다.
몇 번 호퍼를 인용해서 했던 말을
다시 한 번 더 꺼내본다.
자존감(self-esteem)과 자부심(pride)는 다르다.
자존감은 자신이 살아온 길, 이룩한 성과,
그리고 미래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온다.
자부심(pride)은 자기 스스로 갖춘 것이 아닌
묻어가고자 하는 인간들이 흔히 이용하는 컨셉이다.
비루한 자신을 포장하고자 할 때
사람들은 흔히 자부심을 꺼내든다.
'나 검도인이야, 나 의사야, 나 교수야, 나 원장이야'
자존심을 가진 사람은
어떤 검도인이냐, 어떤 의사냐, 어떤 교수냐
그리고 어떤 원장이냐를 우선시 한다.
일본이, 일본검도가
자부심이 아닌 자존감을 자각하길 바란다.
내가 볼 때는 충분히, 넘치도록
자존감을 가질 만한 검도의 성지다.
그들의 근검절약과 겸손함과 진지함은
전 세계인들에게 귀감이다.
검도에서 道 뿐 아니라,
세계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스포츠맨쉽에서도 최강의 국가가 되기를 바란다.
경제 뿐만 아니라 진정한 품위에서도
최강의 국가가 되기를 바란다.
존경받을 만한 나라가 되길 바란다.
이나모리 가즈오도 열망했다.
일본이 충분히 존경받을 만한 국격을 가질 때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선진국이며
궁극의 강력한 나라가 되는 길이라고..
나도 그렇다.
일본 검도가 더 강하고 품위있고
더 당당해진다고
한국검도가 더 약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세계의 문화유산인 검도가
더욱 더 발전하고 아름답게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
.
이번 16회 세계 선수권대회..
시합이 끝나고 선수들이 서로 인사할 때
병훈이 상대 쇼다이는 눈이 시뻘겋게 울고 있었다.
그게 병훈이에게 미안해서인지
우승해서 좋아서였는지는 나도 모른다.
시상식에서 병훈과 마주친 쇼다이는
정중하게 병훈에게 허리를 굽혔다.
그렇다..
젊은 영혼들은 아직까지는 무죄다.
자 ...이제 다 지나갔다.
다음 대회를 향해....즐기며 가보자...뿌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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