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미국은 역사가 짧은 나라라고 비하하지만, 그들은 역사를 만들어 왔다. 동부에서 서부까지 그들의 개척의 역사는 미치지 않은 것이 없으며, 비록 주변 국가를 침범하기도 했지만 새로운 전선(New Frontier)를 만들어 전진해 왔다.
기억하고 반성하지 않는 역사는 길어 보았자, 별 의미가 없다. 우리가 일제시대, 혹은 군사 독재 시대에 겪은 뼈아픈 기억에 대한 반성이 없으면, 역사라는 것은 시험문제에 나와 골탕먹이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즉 역사는 기억해 내고, 오늘의 의미를 부여 해야지만 가치가 있는 것이다.
미국의 명문대학은 영국식민지 시절 부터 이어져, 역사가 짧지가 않다. Columbia University는 식민지 시절 King's College때 부터, 미국 내에서 5번째로 오래된 학교이고, 의학박사 학위는 미국내 최초로 수여한 대학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 Columbia University에세는 medical college라고 하지 않고, College of Physician and Surgeon이라고 한다. 드뎌 그 P&S College가 250주년 된 해이다.
나는 경북의대 68회 졸업생이다. 한 때 100년도 않되는 역사를 가진 우리 학교 모교에 대해서 신생 타 학교에 대해 우월감도 가지고 소위말하는 경부심(경북대 의과대학 자부심)을 가진적이 있었다. 그러나 서울에 올라오니, 연대와 서울대 사이의 역사 논쟁 제중원의 뿌리가 국립이니 서울대의 전신이라는 주장과 만든 사람이 선교사니 세브란스가 제중원의 후예라는 자존심 싸움이 한창이었다.
그러나 최근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및 백남기 농민 사망이 발생하면서, 서울대의 교수들이 의사의 양심을 버리고 권력자에 눈치와 지시에 따라 행동한 것이 드러났다. 이렇게 불의를 가르치는 교수들에게 그들의 역사가 몇년 짧고 긴 것이 어떤 의미가 있으며, 또한 그들도 명색이 교육자인데, 제자나 후배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 그들에게는 한국 최고의 혹은 일류라는 것들이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는 일종의 허상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다음에 밝히겠지만, 저기 P &S 빌딩안에는 미국의 역사에 있었던 중요한 전쟁- 남북전쟁, 미국 멕시코 전쟁, 세계 1차 2차 대전,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하다 전사한 학교 동문들이 빼곡하게 동판에 새겨져 있다. 그것이 역사고, 그것이 오늘까지 이어진 것이다.
어쨋든 미국에서 P&S college 250년 기념을 지켜보면서 보면서, "인생은 짧고 의술이 길다"는 히포크라테스의 말이 2500년을 넘어 오늘까지 틀리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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