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棟/검도 수련

2017년 Detroit Kendo Tournament I

Re-Happy-Doc 2017. 2. 15. 19:45

사실 이번 글은 미국에서 검도대회에 참가한 이야기를 이야기하기 보다는, 2017년 2월 11일부터 13일까지 있었던 무지막지 했던 사건들에 기록이라는 것이 정확하겠다. 이번 검도 대회 참가기는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극악무도한 (?) 사건들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나랑, 강사범, 강사범 II (강경민 사범) 병헌형님,그리고 폴 형님과 두고 두고 술안주 거리가 될 것 이기에 길이 길이 기억하기 위해서 이 글을 남겨 둔다. ㅋ  


사실 이번 검도대회는 미국에서 만난 인연들이, 나와 함께 좋은 기억을 만들기 위해서 간 것이 맞다. 강사범은 이를 밀월여행이라고 칭했는데, 돌아와 보니, 아이러니 하게도 밀월여행이 맞았다.  사실 나는 디트로이트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 그렇게 땡기는 것은 아니었지만, 폴 형님께서 제안을 하셔서, 얼떨결 우리 삼총사가 동의하여, 참석하게 되었다. 부족한 한 명에 대해서는 주최측에 부탁하여, 개인 중에 단체전 참가를 원하는 사람에게 부탁하여 5인 체제를 완비하였다. 


그래서 강사범의 흰 백마를 가지고, 우리 셋과 폴 형님 이렇게 네명이서 가기로 했었는데, 나중에 NYC의 강경민 사범이 같이 가면 않될까 해서, 총 5명이 가기로 했다. (이때 부터 무모한 도전의 실마리가 보였다.) 

남자 장정 5명이, 강사범의 차를 타는 것도 극기지만, 그 무지막지한 5명분의 검도 호구를 어떻게 해야 할 까에 대해서 강사범이 조금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는 그의 주특기인 Amazon과 e-bay  searching을 통해 단돈 20불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지붕에 짐을 싯는 큰 비닐 주머니를 구입을 했다. ( 큰 비닐 주머니가 맞는 영어 번역인지 모르겠다. ㅋ 인터넷을 찾아보니 Waterproof top cargo carrier로 되어 있다. )


시범삼아 이것을  sunroof를 열고 연결해서 마돈나 성당으로 달리니, 바깥 공기가 sunroof 를 타고 바람이 그냥 쌩쌩 들어 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중에는 일단 강사범과 병헌형님께서 앞자리에서 앉으셔서, 날리는 비닐백을 잡고, 갔다.ㅋㅋ 


unhappiness ? or happiness


같이 가기로 했던 폴 형님께서 회사일로 같이 가지 못하게 되었다. 이런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기뻐해야 하나 슬퍼해야 하나? 폴 형님께서 참석하지 않음으로 해서 우리는 sunroof를 달고 가지 않아도 되었고, 다리 사이에 있는 네병 사나이 알봉에게도 충분한 여유가 주어지게 되었다. ㅋ 그래서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그러는 것 같다. 당시 어떻게 하는 폴 형님과 인연을 맺어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려 했는데,   폴 형님은 회사가 도우셔서 앞으로 벌어질 끔찍한  nightmare를 벗어나는 행운을 가지게 된다. 


일단 처음 시작은 병헌 형님에서 시작되었다. 형님의 승용차에서 강사범 차로 옮기는 순간, 형님은 핸드폰을 차에 두고 오는 센스를 발휘하였고, 이에 강사범은 다시 한번 죠다리를 건너게 되었다. 다행이도 차 안에 있던 핸드폰은 고이 그 자리에 있었다. 


이윽고, 때마침 그날은 하나밖에 없는 병헌 형님의 지나 공주님의 20살 생신절이었다.  내가 여자 꼬시는 재주는 없는데, 유일하게 의사가 되라고 꼬신 공주님. 그래서 인지 요즘에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형님이 딸의 생일임에도 불구하고, 디트로이트에 가서 나와의 추억을 쌓기 위해 딸과의 생일잔치를 pass 해주시는 대담함을 보여 주셨다. 그리고 생일은 한국 음식 food court에서 간단히 해결하였다. 지나에게는 미안하지만, 친구들과 생일 파티하라고 케익 하나만 사주고 패스했다. (형님의 대담함에 세심 놀람^^) 


(저 앞의 오므라이스.. 거의 피자 한 판 사이즈이다. 미국은 이상하리만큼 음식의 양이 많다.)  지나의 조촐한 생일상... 미역국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출발전 강사범과 같이 먹은 쟁반 짜장. 거의 오봉 수준의 사이즈여서, 디트로이트까지 가는데 차 안에서 가스 방출의 원인이 되었다. 소화불량의 주원인. 


문제는 이 때였다. 잘 달리던 우리 오래된 백마가 점점 accelerator를 밟아도 속도가 오르지 않았다. 나중에는 3단 기어 이상으로 변속이 되지 않아 최고 시속이 60 mile이 넘지 않았다. 속도는 나지 않지만, 자동차는  낑낑 대며 우는 소리를 했다. 점차 불안했지만, 어떻게 하든 꾸역 꾸역 해서 겨우 숙소에 도착했는데, 그 때서 시간은 무려 새벽한시였다. ㅋ 


나는 이후로 줄기차기 잠을 잤으나, 병헌 형님은 주님을 영접을 하시고야 잠을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자, 디트로이트는 밤새 비가 와서 그런지 땅은 젖어 있고, 찬 바람만 불었다. 간밤에 강사범은 자신의 애마 걱정에 아침부터,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을 했고, 이윽고, 경기장에 도착하자 마자, 다시 백마를 확인하고 다시 속도가 오르는 것을 확인하였다. 


지난번 보스턴 대회에서는 1~3단 부였지만, 여기서는 초단부, 2단부, 3단부, 4단부 이상 대회로 나누어져 있었다. 신기한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단의 구분이 없이, 소아, 청소년, 청년, 장년, 노년부로 나뉘어져 있지만, 여기서는 어린이라도 초단이면 초단부에 참가할 수가 있다. (엄청난 반전이 뒤에 나타난다 ㅋ) 


나는 처음 8번째 경기였다. 10시 15분 부터 시작된 시합을 보니, 검도 단수 수지를 낮춘 나에게는 조금은 쉽게 느껴졌다. 


처음 경기에서는 2:0 머리 두방으로 승리 (짜잔^^)






두번째 경기에서도 머리 두방으로 승리 




세번째 경기는 좀 노련했다. 상대방이 공격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수비형이었다.  어쨋든 돌려 머리 치기로 1:0 승



네번째, 시합에서는 손목을 여러번 쳤으나, 결국 연장에서 머리로 승리 




센스 쟁이 강사범이, 순간적인 impact를 잘라내는  sense. ㅋ... 근데 이렇게 봐도 잘 들어갔는데 왜 심판은 기를 안들었을까? (Red ribbon) 


명의 결승전, 상대방은 14살 짜리 일본계 미국인이었다. 키가 작아도 이제까지 올라오는 것때, 누름 손목이라던지, 빼서 머리라던지 고급 기술로 올라왔다. 그래서 결승전에는 나도 누름 손목을 하지 않으려고 빼서 대비하였다. 처음에는 빼서 머리로 이겼으나, 꼬맹이의 허리 두방으로 역전패.


사실 내가 여러번 머리를 쳤다고 생각했으나, 심판이 보기에는 좀 부족했나 보다. 어쨋든, 14살 짜리 어린이랑 하는 검도는 지면 진 검도고 이겨도 진 검도인데, 결국은 졌다. 

"천재는 찬사를 낳지만, 성실함은 존경심을 낳는다."  


경기가 끝나고 인상적인 검도를 한 그 친구에서 언제 부터 검도를 시작했냐고 물어보니 무려 "5살" 부터 시작했다고 했다. 비록 나이가 어리다 하더라도, 경기 운영의 심리나 자신감은 나를 압도했다. 그 친구가 대단한 것은 천재라기 보다는 5살 부터 착실하게 배운 성실성에 있다. 





마지막 결승이라서 연장까지 가서 그런지, 동영상이 올라가지 않는다. ㅋ 한국에 가면 반드시 수정해서 올리겠음. ㅋ 


어쨋든, 귀엽다는 말이 더욱 어울리는 그 친구 덕택에, 나는 또 즐거운 기억과 반성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시합 중에 사진 찰칵^^



단체전은 내가 선봉, 2위는 half Japanese 인 Stweart가 2위, 중견인 Paul 형님 기권, 부장은 병헌형님 주장은 강사범 이렇게 line up이 되었다. 그러나, 개인전과 달리, 단체전에서는 내가 좀 더 공격적으로 나가지 못했다. 일본계 아주머니였는데, 머리를 몇 대 쳤다고 생각했는데, 심판은 기를 들어 주지 않았다. 지난번 테네시도 그렇고 이번 경기도 그렇게, 내가 이겼으면 2회전에 올라갔을 텐데, 선봉인 내가 이겼어야 했다. 

개인전의 결승전과 단체전의 경기를 반성을 하면, 결국은 내가 내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 것에 있다. 두 경기의 공통점은 "즐기자"라는 편한 생각에서 꼬맹이니깐, 아줌마니깐,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즉 무엇을 해야한다는 생각땜에 검도 시합의 운영에 부담이 되었던 것이다. 결국 2승 2패 1무였으나, 우리가 승부에서 점수에서 져서 2회전에 올라가지 못하였다. (동영상을 올리고자 하였으나, 용량때문에 올라가지 못하였다.) 


단체전이 끝나고 객원 멤버인 Stweart와 함께 사진 찰칵 





II 부에서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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