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요즘에 나의 화두는 "기득권"이다. 이덕일은 말한다. 과거는 단순히 지나간 것이 아니라, 생명체처럼, 자율성을 띄면서 무던히도 현실에 까지 개입하고,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문제는 현재와 미래는 인간의 노력이 개입될 여지가 있지만, 과거는 그런 노력의 손이 미치.. 病棟/내가 좋아하는 책들 2008.09.19
레닌의 추억 나는 레닌보다는 그룹스카야가 좋았고 혁명보다는 혁명가들이 좋았다. 나에게는 많은 선배들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혁명을 꿈꾸는 혁명분자들이었다. 그들의 의지는 강철이었으며, 심장은 지구를 들어 올릴 만큼 고동쳤으며, 나약한 것은 흔들리는 사람들의 사치스런 언사들이었다. 그.. 病棟/일기 2008.09.18
폭풍의 언덕-기형도 이튿날이 되어도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았다. 아버지는 간유리같은 밤을 지났다. 그날 우리들의 언덕에는 몇 백개 칼자국을 그으며 미친 바람이 불었다. 구부러진 핀처럼 웃으며 누이는 긴 팽이모자를 쓰고 언덕을 넘어갔다. 어디에서 바람은 불어오는 걸까? 어머니 왜 나는 왼손잡이여.. 病棟/내가 좋아하는 詩들 2008.09.18
김현의 행복한 책읽기 내가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죽음에 초연했던 책이었던 것 같다. 내가 왜 죽음에 집착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죽음"이란 말을 좋아했던 것 같다. 죽었던 김광석, 죽었던 김남주, 죽었던 기형도, 죽었던 존 레넌...... 등. 마치 사정 전에 느끼는 orgasmic response 처럼, 죽음 직.. 病棟/내가 좋아하는 책들 2008.09.18
모든 사람은 죽는다. 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나도 죽는다. 늘 그렇지만,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죽어간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의과대학 시절에 배웠던 발생율과 발병률, 평균 수명등은 시험에 나올 확률 그 이상도 아니었다. 가령 예를 들어 발생율이 높은 병일수록, 시험에 많이 나오는 경향이 있었으며, 평균 수명이 짧을 수록 뾰족한 치료법이 없다는 등. .. 病棟/일기 2006.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