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기형도 이튿날이 되어도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았다. 아버지는 간유리같은 밤을 지났다. 그날 우리들의 언덕에는 몇 백개 칼자국을 그으며 미친 바람이 불었다. 구부러진 핀처럼 웃으며 누이는 긴 팽이모자를 쓰고 언덕을 넘어갔다. 어디에서 바람은 불어오는 걸까? 어머니 왜 나는 왼손잡이여.. 病棟/내가 좋아하는 詩들 2008.09.18
김현의 행복한 책읽기 내가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죽음에 초연했던 책이었던 것 같다. 내가 왜 죽음에 집착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죽음"이란 말을 좋아했던 것 같다. 죽었던 김광석, 죽었던 김남주, 죽었던 기형도, 죽었던 존 레넌...... 등. 마치 사정 전에 느끼는 orgasmic response 처럼, 죽음 직.. 病棟/내가 좋아하는 책들 2008.09.18
모든 사람은 죽는다. 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나도 죽는다. 늘 그렇지만,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죽어간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의과대학 시절에 배웠던 발생율과 발병률, 평균 수명등은 시험에 나올 확률 그 이상도 아니었다. 가령 예를 들어 발생율이 높은 병일수록, 시험에 많이 나오는 경향이 있었으며, 평균 수명이 짧을 수록 뾰족한 치료법이 없다는 등. .. 病棟/일기 2006.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