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his is the New Yorker's Life

세인트 루이스 김종헌 선생님 방문기

Re-Happy-Doc 2016. 11. 12. 11:30

세인트 루이스. 멀리 지구 반대 한반도에서는 막연하게 들리는 도시 이름이지만, 톰소여 모험에서 가상의 도시인 St. Peterburg의 모델이 되는 도시이다. 의사라면 처음 가운을 입고 난 뒤 응급실에서 근무할 때 환자가 주는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 처음이라는 의욕과 경험부족이 혼재하고 있을 때, 인턴 가운에는 쌍권총 처럼 의사 가운 주머니에   Washington Internal medicine and surgery manual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 Washington이 바로  바로 Saint Louis의 Washington University이다. 어느나라나 마찬가지로 시작은 중국이나 우리나라, 미국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보통 동아시아에서는 처음 왕조를 개창한 왕을 태조나 고조라는 이름으로 기념하는 것처럼 여기선, 여기저기가 초대 대통령인 Washington을 기념하고 있다. 우리 집 주위에 있는 George Washington Bridge를 포함하여, road, Memorial Hall 등 여러 건축물이나 이름에 Washington이 들어가고, 미국에서도 Washington DC, Washington state와 같이 행정구역 뿐만 아니라,  Washington state에 있는 University of Washington, Washington DC에 있는 George Washington University,  그리고 Saint Louis에 있는 Washington University가 있다. 특히 이중에 세이트 루이스에 있는 Washington University가 hidden Ivy league라고 해서 유명하며, 나머지 두 대학과 구별하기 위해 공식 명칙은 Washington University in Saint Louis로 줄임말로 Washu라고 흔히 부른다.  

이번 여행은 나와 같이 치매 센터에서 일하는 김종헌 선생님이 Washington University Alzheimer's disease research center에 유전자 분석을 위해 연수를 오셔서, 그분의 초대로 방문하게 되었다. 

뉴욕과 세인트 루이스는 비행기로 세시간으로 시차도 한시간 정도 난다. 약간 남쪽이라, 거의 우리나라에서 홍콩까지 가는 거리가 된다. 뉴욕에는 국제 공항이 두개 있는데, JFK가 주로 외국계 항공사가 많은 반면, 뉴욕시내와 가까운 Larguadia 공항은 미국 국내 항공사가 주로 있어, 국내선이 많은 편이다. 근데, 국내선이라 해도, 땅떵이가 큰 미국인지라, 터미날이 5개나 되는 큰 공항이다. 

나는 JFK는 지하철로 가기가 쉽고 또 여러번 다녀온 경험이 있어 큰 문제는 되지 않았으나,  Larguadia 는 버스로 처음 가는 길이라 약간은 걱정이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구글 맵에서 안내는 라구아디아 공항 몇 정거장에 내려 걸어가라고 되어 있어, 운전기사에게 물어보지 않았으면 큰 일 날 뻔 했다. 

125번가에서 내려 60번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나는 처음으로 그 유명한 Harlem가를 지나게 되었다. 125번가가 할렘가여서, 여기는 백인은 거의 없고 대부분 흑인들이 많아서 약간은 주눅이 들었다. 

125번가. 이 거리가 모두 흑인 동네이다. 예전보다는 많이 동네 분위기가 개선되었고, 범죄율도 줄어 들었다고 한다. 


세시간을 비행하고 온 뒤 내린 세인트 루이스 공항. 공항은 대구 공항 정도의 시골 공항 느낌이었다. 터미날도 두개 뿐인 아담한 크기의 공항. 그 때 내가 뭘 눌렀는지 몰라도 사진이 이렇게 특수 처리 되어서 나왔다. 






공항에서 마중나와 있던 김종헌 선생님과 만나 곧장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뉴욕에서 세이트 루이스까지 시간은 거의 서울에서 홍콩까지 가는 것과 비슷한 거리이다. 그래서 그런지 가을이 완연한 미국과 달리, 아직까지 여름의 기운이 남아 있었다. 선생님의 댁은 세인트 루이스의 외곽지역의 타운 하우스였다. 


늦은 저녁까지 술 한잔 진탕하고 난 뒤 다음날, 선생님이 연수오신 Washington University Medical University Barnes and Jewish Hospital을 방문하였다. 내가 본 미국의 병원은 아주 오래전에 지어졌으나, 대부분 건물을 크고 널직하게, 그리고 튼튼하게 지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오래되어도 크게 세월에 바래진 느낌은 없었고, 환자를 보는 진료 병동 주위에 그것을 압도하는 연구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차장에서 본 Barnes and Jewish Hospital, 먼가 고풍스런 Columbia University Medical Center와는 달리, 요즘 스타일 건물인데, 대부분 옆으로 퍼져 있다. 



의과대학으로 건물. 디자인이 산뜻하다.


예전 병원 건물의 입구, 근데도 지금과 비교해도 깔끔하고 천장이 높다. 

재활병동이라는 데 들어 가보지는 못했다. 

병원안에 기차역이 있는 것이 좀 특이했다. 

병원 이정표. 여기는 단일 건물에 각 부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각 건물마다 부서가 존재한다.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 하겠다. 

연구소 앞에서 김종헌 선생님

New York Presbyterian Hospital처럼 여기도 Barnes Hospital과 Jewish Hospital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병원으로 Washington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의 교육병원이다. 

병원 앞 대로 변에서 사진 촬영 

여기는 대부분 Donation을 하면 건물 앞에 이름을 남긴다. 세브란스병원 처럼.  여기도 Alzheimer를 연구하는 곳인데, Donation한 사람의 이름이 간판에 걸려 있다. 주로 여기서 치매환자  외래를 본다고 한다. 내가 가장 부러운 미국의 모습이다. 우리나라 기독교인들이 교회에 다닌다고 해도 사주나 점, 혹은 윤회를 믿는 사람이  간혹 있으며, 또한 철저하게 위아래를 따지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여기는 교회에 다니지 않아도 하는 행동은 Good Samarian 처럼 행동을 한다.

 Donation을 한 부부의 사진과 이야기들...... 한 평생 살아와서 나이가 든 두분의 모습에서 사랑을 발견한다. 

철길...

치욕이여

한그릇의 밥그릇이여.

우리가 죽으면 영원히 빛날 철길이여.


병원으로 가는 기차길에서 이성복의 시 "치욕"과 함께  


병원 탐방을 마치고, 세인트 루이스를 먹이는 젖줄 미시시피 강변으로 나왔다. 

 오래된 도시여서 그런지, 보도블럭도 그렇고, 다리도 약간 고풍스런 아치형 타입이다. 



서론에서 언급을 했던 것처럼, 세인트 루이스는 톰소여의 모험의 고향이다. 이 팻말을 보자 톰이 짝사랑했던 베키가 떠오른다. 나는 그 때 누굴 좋아했을까? 





세인트 루이스는 미국 서부 개척의 시발점이다. 루이지애나를 매입한 후 미국 3대 대통령이었던 토마스 제퍼슨의 명령으로 루이스 대위와 클라크 소위가 태평양 연안까지 탐험을 하고 돌아온 것을 기념하여 이 동상을 만들었다. 미국은 이로써 서부에 대한 정보를 구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태평양 연안까지 진출할 수가 있었다. 


세인트 루이스의 명물, 게이트웨이 브릿지. 1968년도에 만들어 졌다고 한다. 꼭대기에는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케이블 카트. 근데 모양이 영.... 영락없이 화장터의 시설같이 생겼다.  


이 카트에는 모두 5명이 들어가는데, 좁아서 사진을 찍기가 어렵다. 

드뎌 도착. 도착 기념으로 사진 촬영! 

앞에 보이는 표지판이 아치의 최정점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미시시피 강건너 저편. 딱 봐도 지구가 둥근 것이 느낌이 온다. 근데, 이 근처에 산 같이 생긴 것은 전혀 보이지가 않는다. 

반대쪽으로 도심 근처.... 건물보다 지평선이 더욱 강렬하다.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을 가다 우연하게 만난 농부 시장. 무려 역사가 1779년 미국 이전에 프랑스 식민지 시절부터 있었나 보다. 

마침 Halloween을 앞두고 Jack O Lantern을 위한 늙은 호박들이 가득하다. 


시장내부. 뉴욕에 비해 시골이라서 그런지 시장 모습이 정겹다. 


1Pound에 99 cent. 한국이나 여기나 시장에서는 덤으로 사과 몇개를 더 얹어준다. 그런 재미로 시장을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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